美 “쿠데타 철회 안하면 조치 취할 것”…유엔 등 국제사회 미얀마 쿠데타 강력 비판
19차례 쿠데타 발생 태국 군 출신 부총리는 “미얀마 국내 문제”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를 일제히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1일 외신에 따르면 국제사회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민 윈 대통령 등 구금된 문민정부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지만, 정부가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치 국가고문을 포함해 정부 고위 인사들을 전격 구금하고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외신에 따르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에 강력한 지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수치 고문을 포함해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미국은 최근 선거 결과를 뒤집거나 미얀마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지연시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면서 “현 상황이 철회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수치 고문 등 주요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구금 조치를 강력히 비난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군부에 대해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민주적 규범을 준수해 평화로운 대화를 통해 견해차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군부 조치를 비난하고 구금자들에 대한 석방을 촉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과 싱가포르 외교부는 사태 당사자 간 평화로운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미얀마군 대변인 조 민 툰 소장. [로이터]
그러나 쁘라윗 웡수원 태국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미얀마) 국내 문제”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군 장성 출신인 쁘라윗 부총리는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짠오차 정부에서 ‘넘버 2’ 역할을 맡아 왔다.
태국에서는 1932년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이후 2014년까지 19차례나 쿠데타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