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원부터 대표까지’ 이정헌의 통 큰 승부수 조회 2,909 추천 0 비추천 0 작성일 2021.02.01 15:27 ‘개발직 신입연봉 5000만원’ 업계 최고 자신이정헌 대표, 사원 입사해 사업 분야 요직 두루 거쳐단일 기업으로 e스포츠 경기장 첫 오픈…문화행사 이끌어이정헌 넥슨 대표 (사진=넥슨코리아 제공)[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이정헌 대표 의지가 가장 컸다고 보면 된다.” 1일 게임업계가 놀란 넥슨코리아 전 직원 연봉 800만원 일괄 인상 발표를 두고 회사 고위 관계자가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선 김정주 넥슨 창업자를 추어올리지만, 이번 연봉 인상 건은 이정헌 대표의 결단이다.게임업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인상 폭도 놀랍지만, 50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넥슨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 배경엔 인재 수급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신입사원에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이정헌 대표의 승부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넥슨에 따르면 재직 중인 직원들은 2021년 연봉이 일괄적으로 800만원 오른다. 연차가 낮을수록 인상률이 높아진다. 개발직군 신입사원 연봉은 5000만원으로 맞췄다. 비개발직군 신입 연봉은 4500만원부터 시작한다. “성과급을 제외한 순수연봉이 5000만원”이라며 넥슨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 자신했다.◇이정헌 넥슨 대표는 누구?이정헌 대표는 2003년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실무부터 사업총괄 임원까지 두루 거친 사업 분야 전문가다. 입사 14년 만에 대표로 승진했다. 2006년 퍼블리싱QM팀 팀장, 2010년 네오플 조종실 실장, 2012년 피파실 실장, 2014년 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아왔다.여러 성과 가운데 ‘피파온라인3’의 출시와 흥행을 이끈 점이 높게 평가받는다. 모바일에 약했던 넥슨이 시장에 자리 잡은 것도 이 대표의 꾸준한 지원이 뒷받침됐다. HIT(히트), 다크어벤저3, AxE(액스), 오버히트 등 흥행을 이끌었다.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나, 2013년 세계 최초로 게임회사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넥슨 아레나’를 오픈한 것도 이 대표의 작품이다. 넥슨아레나는 연평균 200회 이상의 경기를 진행하는 등 국내 e스포츠 저변 확대와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넥슨이 경쟁사에 없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 행사를 꾸준히 여는 것도 이 대표의 추진력이 빛을 발한 사례다. 2015년부터 업계 최초로 서비스 중인 게임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종합 콘텐츠 페스티벌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를 개최, 이용자들과 호흡하고 게임 서브컬처(하위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넥슨 매출 규모 (사진=넥슨코리아 제공)◇연봉 인상만? 파격적 성과급도 주목이번 결단으로 넥슨 직원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 넥슨 관계자는 800만원 수준에서 일괄 인상이 적용된 것에 대해 “국내 톱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이정도가 적정하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회성 보상이 아닌 매년 인상 베이스가 되는 연봉을 일괄 올렸다는 점을 봐달라”고 강조했다.연봉 인상과 함께 성과급 체계에도 이목이 쏠린다. 구체적인 수치는 없었으나, ‘지난해 이상의 파격적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내용을 밝힌 까닭이다.회사에 따르면 오는 3월 중에 작년 기준 성과급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 측은 “작년도 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또 한 번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넥슨은 이번 결정으로 ‘외부 인재 유입’과 ‘내부 결속 다지기’를 동시에 노린다. 3년 만에 신입경력 공개채용도 진행한다. 지난 2019년 넥슨 한국지역 인력 규모는 5000명을 넘어섰고 올해 중 6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